자신이 웬만한 무속인보다 낫다고도 여러 차례 말했는데, 장인수 기자의 설명으로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3일.
한 남자가 김건희씨의 뒷목을 잡아 누르며 언론 취재를 황급히 피합니다.
대선 후보의 부인을 마치 죄인 다루듯 하는 이 남자는 김건희씨의 수행비서 황 모씨.
황 비서는 강원도에서 건설업을 해 온 황모 사장의 아들입니다.
MBC가 입수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접대 다이어리에 따르면 황 사장은 조 회장, 윤석열 후보와 함께 식사나 골프를 즐기며 자주 어울렸습니다.
이렇게 친해진 윤후보가 황사장의 아들을 김건희씨의 수행비서로 삼으며 연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당시 조남욱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무정′이라는 점술가가 이들과 함께 등장합니다.
[삼부토건 직원]
″무정은 동해의 황** 사장하고 검찰에 있었던 윤석열 검사하고 이렇게 조남욱 회장 이렇게 3명 하고 같이 어울려 다녔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르네상스 호텔하고 골프하고 이런 일정이 있을 때 항상 같이 움직인 걸로..″
2000년 7월, 2011년 8월에 함께 만난 것으로 표시된 무정은 강원도에선 심도사로 불리는 유명한 점술가입니다.
[김모씨/점술가 ′무정′ 고향 후배]
″어쨌든 연결고리는 심도사예요. 심도사가 모든 거 김건희 씨하고 또 지금 윤석열이 관계도 그렇고 또 여기 있는 모시는 황 모 사장도 다 심의 협회 고리에요.″
김건희씨는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정은 남편 윤석열 후보의 20대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시도, 검사라는 직업 선택도 무정의 말을 따랐고, 그랬더니 정말 그대로 됐다고 말합니다.
[김건희]
″네 무정 스님이라고. 스님이라는 분도 강원도 분이에요. 말이 스님이지, 진짜 스님은 아니고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나가지고 계속 사법고시가 떨어지니까 이제 원래 한국은행 취직하려고 했어요. 하도 고시가 떨어지니까. 그 양반이 너는 3년 더해야 한다. 딱 3년 했는데 정말 붙더라고요. 그래가지고 그분이 우리 남편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 때문에 됐죠.″
결혼도 심도사의 조언을 따랐다고 했습니다.
[김건희]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 그분이 처음 소개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완전 여자다. 근데 누가 그걸 그렇게 보겠어. 근데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인 거야.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야. 아 그래도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
다만,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 김건희씨는 이명수 기자와 통화하던 중 얼굴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합니다.
[김건희]
″사진 보내고 안경 다 빼고. (중략) 그 다음에 손금 있죠? 양손 손금 찍어 보내요. 내가 그럼 대충 얘기해줄게.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본다니까.″
김건희씨는 이명수 기자의 관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건희]
″차라리 보수쪽에 맞아요. 박정희 시절에 태어났으면 본인은 대검 공안부, 공안수사부 이런 데서 빨갱이 잡을 사람이야. (중략) 손금을 보면 서울의 소리는 오래 못 있어요. 이직할 운이 보여요. 그건 맞을 거에요. 운명적으로 그렇게 돼 있어요.″
김 씨의 관상, 손금풀이는 3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김건희-이명수]
김건희: 손금에 환멸 선이 딱 떴어요. 환멸을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여기서는 더 이상 일을 못 한다가 나와요. 대선까지라고 하는데, 난 대선 전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난 그렇게 봤어요. 뭐 때문에 환멸 느끼는지는 모르지만 환멸이란 단어가 나와요. 왜 환멸을 느껴요?
이명수: (저요?)
김건희:나한테는 얘기해야 돼. 내가 말해주는 것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진짜라서 이야기해 주는
사주와 관상 등 점술을 소재로 박사학위 논문까지 썼던 김건희씨는 경선 기간에 왕자 논란으로 윤 후보를 공격한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은 굿을 하거나 점을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쪽 소식은 훤히 알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김건희-이명수]
김건희: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 나한테 다 보고 다 들어와.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 나한테 점집을 간 적이 없거든. 나는 다 설이지. 증거 가져오라고 그래. 난 없어 실제로.
이명수: 홍준표도 굿 했어요? 그러면?
김건희: 그럼.
이명수: 유승민도?
김건희: 그럼. (중략) 내가 누구한테 점을 봐. 난 점쟁이를 봐도 내가 점쟁이 점을 쳐준다니까. (중략) 신 받은 사람은 아니지만 난 그런 게 통찰력이 있어요. 동생하고도 연이 있으니까 통화도 하고 그러는 거지.
천공스승, 건진법사에 이어 심도사 무정까지.
무속인의 캠프 참여 의혹에 교류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이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윤후보 부부를 둘러싼 무속관련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측은 오늘 MBC의 무속 관련 질의에 대해서도 ″후보, 부인, 선거본부 모두 무속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또 삼부토건에서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으며, 김건희씨는 별도의 수행원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