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관희

합천 산불 고령으로 확산‥거센 불길에 취재진도 대피

입력 | 2022-02-28 20:36   수정 | 2022-02-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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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는 경북 고령 산불 현장 다시 한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늘 오후 경남 합천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워낙 건조하고, 또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경북 고령으로까지 번졌는데요.

현장에 양관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양 기자! 아까보다 불길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조금전 전해드릴 때는 산 위쪽이었는데 산불이 거세지면서 대피령이 발령돼 지금은 저도 산 아래쪽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곳도 연기가 자욱하고요,

산 곳곳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선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이 산 아래로는 바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이어져 있는데요,

산림당국은 불길이 마을 쪽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학가리에는 오늘 오후 4시부터 주민 대피가 시작됐습니다.

4개 마을 주민 62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해 있다가 46명은 조금 전 귀가했고, 현재는 2개 마을 주민 16명이 집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경남 합천군 율곡면 마을회관에서 주민 50여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오늘 산불은 오후 2시 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바짝 말라있는 산에 초속 7미터의 강풍까지 불면서 순식간에 산불이 번졌고, 한 시간 뒤인 3시 20분쯤 최초 발화 지점에서 3km 떨어진 이곳 경북 고령으로 번졌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 국가위기경보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산불 진화 헬기 29대와 진화대원 38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고 산세가 험해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소방 헬기 29대는 해가 지면서 오후 6시 49분에 안전을 위해 철수한 상태입니다.

현재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진화인력을 투입해 불길이 마을쪽으로 내려오지는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 건조한 날씨에 위기감이 높아져 있어 소방 당국과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경북 고령군 산불 현장에서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준(대구)/영상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