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자필편지'에도 국민의당 내홍‥국민의힘 "다당제? 安 본인 생각"

입력 | 2022-03-04 20:13   수정 | 2022-03-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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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선언 이후 국민의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진 모습입니다.

안 대표의 자필편지 사과에도 당내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단일화 효과에 기대를 걸면서도, 안 대표의 향후 역할이나 노선에 대해선 다른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당 당원 게시판과 안철수 대표의 홈페이지는 이틀째 항의성 글로 도배됐습니다.

더는 신뢰할 수 없다. 또 탈당하겠다는 글에 이어, 일부 당원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는 자필 편지를 통해 ′단일화가 안 돼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했다′며, 완주를 바랐던 당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안철수TV 유튜브)]
″제가 완주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원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권은희 원내대표마저 ″동료와 지지자,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갑작스런 단일화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등 내홍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로 인해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이지만, 대선 이후 안 대표의 역할과 국민의당에 챙겨줄 지분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다당제나 결선투표제 등 안 대표의 정치개혁 구상에 대해선 ″안 대표 본인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공동대표 체제′나 ′최고위원 배분′ 등에 대해선 ″협상 대상도 아니고 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 대표가 자신과의 갈등에 대해 ″그 사람이 어떤 얘기했는지 모른다″, ″관심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저는 예전에 그분한테 그자라고 표현한 적도 있는데요. 안철수 대표의 인간적인 대응이 참 흥미롭습니다.″

민주당은 명분 없는 단일화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오늘도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합당을 하면 그게 공동정부입니까? 1당 정부지. 후보직과 당을 통으로 팔아먹는 떳다방 정치 이제는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면 합의가 없었다는 말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소리라며, ′자리 나눠먹기′ 야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현 박동혁/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