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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마른 날씨·강풍이 불길 키워‥3년 전 고성 산불 판박이
입력 | 2022-03-05 20:17 수정 | 2022-03-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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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산불, 왜 이렇게 단 시간에 커졌을까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올 겨울 강수량이 전국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여기에 태풍급의 강풍까지 불어 산불을 키웠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올 겨울은 건조한 날씨 탓에 유독 산불이 잦았습니다.
지난 두달간 전국 산불은 228건, 피해 면적은 60.7헥타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릅니다.
올 겨울 평균 강수량은 13.3mm, 평년의 15% 수준으로, 전국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산불이 처음 시작된 경북 울진에는 건조특보 중 최고 단계인 건조경보가 발령돼 있었습니다.
[황지영/기상청 기상예보관]
″눈은 자주 내렸지만 그 양이 매우 적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고기압의 영향을 우리나라가 자주 받으면서, 역대로 최저로 이제 지금 건조하다라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더해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불고 있는 서풍이, 봄철 양양과 강릉 일대에서 부는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과 만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5m에 이르는 태풍급 바람을 만들었고, 이 바람은 불길을 빠르게 퍼날랐습니다.
지난 2019년, 2명을 숨지게 하고 주택 등 9백여개 시설을 태웠던 강원도 고성 산불과 똑같은 양상입니다.
당시에도 고성에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었고, 초속 20미터 안팎의 강한 서풍을 타고 불길이 고성을 넘어 속초까지 퍼졌습니다.
수분이 적은데다, 기름 성분인 소나무의 송진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점 역시 공통점입니다.
[안희영/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센터장]
″소나무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송진은 ‘테라핀′ 같은 정유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불이 잘 붙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당분간 공기는 계속 건조한 가운데, 비는 일주일 뒤에나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은 내일 오전까지 강하게 불겠지만, 내일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의 강풍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