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어린이 병원·산부인과에도 '쾅'‥"대학살의 증거"

입력 | 2022-03-10 20:29   수정 | 2022-03-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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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린이 병원과 산부인과까지 민간인을 상대로 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점점 잔인해 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며 학살의 증거라고 분노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원전들에서도 잇따라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끔찍해. 너무 끔찍해‥″

폭격기가 날아오더니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러시아군이 투하한 폭탄은 우르라이나 서북부 지토미르의 어린이 병원에 떨어졌습니다.

또다른 병원 한 곳도 파괴됐습니다.

[세르히 수크홈린/지토미르 시장]
″방금 또 다른 공습이 있었습니다. 화력발전소와 민간 건물이 파괴되었습니다.″

큰 폭발음이 들리더니 잔해가 무섭게 날아듭니다.

갓난아이를 안은 채 통곡하는 여성.

다리를 다친 임신부는 들것에 실려 옮겨집니다.

러시아군은 남동부 마리우폴의 어린이 병원과 산부인과도 공격했습니다.

모든 유리창이 부서졌고, 자동차들도 처참하게 구겨졌습니다.

최소 1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니쿨린/도네츠크 지역경찰 본부장]
″여성들과 아이들이 다쳤습니다. 이것은 어떤 정의도 없는 전쟁범죄입니다.″

어린이 병원까지 잇따라 공격당하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집단 학살′의 명백한 증거라고 분노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산부인과에 떨어진 공중 투하 폭탄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집단 학살의 명백한 증거입니다.″

유엔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이 어린이 37명을 포함해 51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상자까지 합하면 1,42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에 이어 자포리자 원전까지 러시아군이 장악한 원전들에서 핵물질 상태를 점검하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교신이 잇따라 단절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밝혔습니다.

[헤르만 할루셴코/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
″러시아 군인들의 무력으로 인해 발생한 원전고장은 유럽 전체의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0일 터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3자 회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