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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당선인, 내일 文대통령과 단독 오찬 회동‥"MB 사면 건의"

입력 | 2022-03-15 19:44   수정 | 2022-03-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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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오찬회동을 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21개월 만의 만남인데요, 배석자 없이 1대1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거라고 합니다.

당선인 측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거라고 예고했는데요.

이에 대해 여권 내부에선 불편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조명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배석자 없이 1대 1로 오찬회동을 한다고 당선인 측이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21개월만으로,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당선인 측은 말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당선인이 직접 요청할 것이라고 공개 예고했습니다.

[김은혜/당선인 대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습니다. 국민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경제회복을 이유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사면 복권도 함께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을 위해, 이 같은 요청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사면을 압박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살리기 위해서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서 남겨둔 것이다. 같이 사면을 하리라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선 김 전 지사까지 연결해 사면을 사실상 압박하는 건, 그 자체로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전략적 계산에 기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표출됐습니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사면 이유로 당선인 측이 통합을 운운하지만, 이를 위해선 민주당이 요청해야 더 맞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이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당선인이 대놓고 요청하는 건 ′보은사면′이자 앞뒤에도 안 맞는 소리라고 반박했습니다.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공개 반발도 나왔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뉴스외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반성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적 평가도 대단히 나쁜 이런 상황입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면 당선자 스스로 대통령이 되셔서 사면권을 행사하는 게 바람직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선인이 사면 요청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상황의 변화라며, 건의내용과 국민 여론, 그리고 국민통합까지 문 대통령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회동 의제는 코로나19 피해지원을 포함해 주제의 제한 없이 논의하고 대통령의 고민과 조언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