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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직원들 동원해 PB상품 리뷰 몰아줬나? 알고리즘 조작 의혹도

입력 | 2022-03-15 20:04   수정 | 2022-03-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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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마트의 노브랜드처럼 유통업체가 자기네 상표를 붙여서 내놓은 제품들을 자체 브랜드 상품이라고 하는데요.

쿠팡이 직원들을 동원해서 자체 브랜드 상품들에 만점짜리 상품평을 몰아주는 반칙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먼저 임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에서 팔고 있는 초고속 휴대폰 충전기.

쿠팡의 가전 전문 자체 브랜드인 홈플래닛 제품입니다.

상품평 제일 위부터 6개는 모두 별 5개 만점입니다.

6개 모두 3월 7일 하루에 작성됐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아이디를 클릭해 봤습니다.

이 사람은 두 달 사이 31개의 상품평을 썼는데, 모두 쿠팡의 자체 브랜드 PB상품들입니다.

′대만족′, ′써본 것 중 최고′ 극찬과 함께 모두 별 5개 만점을 줬습니다.

그런데 구매 품목이 이상합니다.

한 달 남짓 사이 일곱차례에 걸쳐 고양이 모래 210리터, 무려 서른 마리가 쓸 분량을 샀습니다.

라텍스 장갑은 300장을 샀는데, 사이즈가 서로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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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하루에 쿠팡 충전기에 별 5개 만점을 준 6명.

이들은 모두,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같은 쿠팡 PB 상품들에 집중적으로 만점 상품평을 남겼습니다.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연맹 등 6개 시민단체는 쿠팡이 직원들을 동원해 가짜 상품평을 쓰고도 이걸 감췄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권호현 / 법률사무소 현명 변호사]
″(직원 후기다) 그런 표시가 전혀 없어요. 허위 리뷰임이 명백하고 표시광고법 위반임이 명백합니다. 소비자를 완전히 기만하는 것이고 판매자를 울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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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rivate Brand) 상품은 대형 유통업체가 직접 자기 브랜드를 붙인 상품입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성공에 이어, 쿠팡도 2016년 본격적으로 PB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생활용품 ′탐사′, 식품 ′곰곰′은 물론 기저귀, 건강식품, 여성 빅사이즈 전문 브랜드까지 16개 브랜드, 4천2백 종이나 됩니다.

쿠팡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PB 상품을 밀어준 의혹으로,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상품평 조작 의혹까지 제기된 겁니다.

쿠팡은 직원들이 PB 상품 후기를 남긴 사실은 인정했지만, 전체 상품평의 0.1%에 불과하고 직원이 쓴 사실도 알리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MBC 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