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웅성

술집에서 나온 운전자 따라가 고의사고‥"5억 갈취"

입력 | 2022-03-15 20:33   수정 | 2022-03-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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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음주 운전자를 협박하거나 음주운전 차량에 고의로 사고를 내서, 수억 원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집에서 나온 운전자를 따라가서 고의로 사고를 내고 증거 영상까지 확보해서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동구 낭월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검은색 차량에서 남성들이 내리더니 주차된 차량에서 나온 운전자를 둘러쌉니다.

사고가 날 뻔해 따라왔다는 이 남성들은 운전자에게 술 냄새가 난다며 돈을 요구합니다.

″얼마 원하시느냐고요.″
″<천만 원 보내주세요, 그럼.> 천만 원?″

이 남성들은 운전자를 상대로 이른바 증거 영상까지 확보합니다.

″사장님이 지금 뭐 때문에 어떤 잘못을 해…″
″<사고 날 뻔했고, 제가 운전한 것 때문에 동영상 찍으셨죠?>″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들은 돈을 가로채기 위해 음주운전자를 따라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운전자]
″너무 능숙했어요.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은 말투로도 이야기하고, 행동도 좀 그랬고…″

26살 정 모 씨 등은 지난 2016년부터 음주운전자를 협박하거나 일부러 사고를 내 30여 명으로부터 5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주범 정 씨 등 2명과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6명을 공갈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또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이나 지인 등에게 공범인 여성과 성관계를 맺게 한 뒤, 성폭력으로 신고하겠다며 8명의 남성으로부터 1억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고준재 / 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장]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치부가 드러나는 거고, 경찰에 신고를 못 해서 범인들이 범행 기간이 길었던 겁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약점을 노린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며, 의심될 때는 적극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