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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아군이 우리 폭격" "거지 같은 상황" 러 장교의 토로
입력 | 2022-03-25 20:05 수정 | 2022-03-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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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처음 예상과는 달리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지 못한 채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인데요.
내부 통제조차 잘 이뤄 지지 않으면서 러시아군 전투기가 자기네 부대를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러시아군의 내부 상황을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도로.
길가에 러시아군의 시신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전투 중 숨진 러시아군의 시신이 이렇게 수습되지 않은 채 버려진 곳은 한두 곳이 아닙니다.
결국 보다못한 우크라이나 공무원이 러시아군 시신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하일 리셴코 / 드니프로 부시장]
″(냉동고에) 350구의 러시아 군인 시신이 있습니다. 우리 땅에 이들을 내버려 둘 수가 없어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감청해 공개한 러시아군 장교의 통화 보고 녹취.
장교는 방탄복조차 없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시신을 수습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러시아군 장교]
″장군한테 가서 방탄조끼가 없다고 달라고 하니까 ′견뎌라, 버텨라′ 라고만 하더라고요. (1990년) 체첸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진짜 상황 참 X같네요.″
상관이 좀 더 공격적인 전투를 요청하자 오히려 불만을 쏟아냅니다.
[러시아군 장교]
″온통 눈이고 추운데, 우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텐트는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땅에 참호를 팠습니다. 거지 같죠.″
단기간에 승리할 것으로 장담한 러시아군이 추운 날씨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군 장교]
″지금 병사들의 50%가 발에 동상이 걸려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 부대에서는 병사 200명도 못 내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서 훔친 부츠를 신고 있는 사진도 돌고 있습니다.
심지어 열악한 상황 속에 러시아군 전투기가 자국의 부대에 오폭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장교]
″우리 쪽 전투기가 우리 부대로 폭탄을 투척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정밀유도 공격 실패율이 60%에 달하며, 최근 전투력은 90% 이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