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부인 모욕'에 폭행‥생애 첫 오스카상 취소되나?

입력 | 2022-03-29 20:29   수정 | 2022-03-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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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인데요.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이 탈모증을 앓고 있는 배우 윌 스미스의 부인에게 부적절한 농담을 던졌고, 이에 격분한 윌 스미스가 무대에 올라서 얼굴을 때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윌 스미스는 부인의 질병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여서 참을 수 없었다면서 공식 사과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받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이자 배우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의 부인에게 한 마디 던집니다.

[크리스 록/코미디언]
″사랑하는 제이다. 지 아이 제인 2를 빨리 보고 싶네요, 그렇지 않아요?″

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증을 앓고 있는 윌 스미스의 부인을 영화 지아이 제인의 삭발한 여주인공에 빗댄 농담입니다.

부인 제이다 스미스의 표정은 굳어지고, 윌 스미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더니 시상자 록의 뺨을 세게 후려칩니다.

객석으로 돌아온 뒤에도 윌 스미스는 모욕감을 풀지 못했습니다.

″내 아내의 이름을 더러운 입에 올리지 마! <친구. 이건 그냥 농담이었어.> 내 아내의 이름을 그 더러운 입에 올리지 말라고!″

시상식장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고, 이 장면은 전 세계에 그대로 생중계됐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윌 스미스는 사과했습니다.

[윌 스미스/배우]
″아카데미 측에 사과하고 싶습니다. 내 동료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외모를 농담으로 삼은 건 선을 넘은 모욕이다… 그럼에도 폭력은 결단코 잘못된 것이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시상식 직후 아카데미 측은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 스타워즈에 출연했던 마크 해밀은 ′역대 가장 추악한 오스카의 순간′이다, 작가 겸 프로듀서 마셜 헐스코비치는 ″스미스가 아카데미 전체를 망신시켰다″고 했습니다.

윌 스미스는 오늘 ″자신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아카데미 측은 공식 조사를 거쳐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윌 스미스의 수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 영상제공: A.M.P.A.S.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