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현대중공업 노동자 또 사망‥"바뀐게 없다"

입력 | 2022-04-02 20:10   수정 | 2022-04-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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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창사 이래 470명이 넘는 노동자가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곳, 어딘지 아십니까.

현대 중공업입니다.

오늘 또 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울산 조선소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에 하청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는데, 노조는 안전관리요원도 없는 이른 아침부터 하청노동자에게 작업을 시켜 발생한 사고로 보고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작업 중이던 선박 블록 주변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둘렸습니다.

선박 철판이 구부러져 있고 바닥에는 부러진 가스절단기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전 7시 50분 이곳에서 동료 2명과 함께 가스 절단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52살 김모씨 앞에서 갑자기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최기철/현대중공업 부지부장]
″같이 일하던 분이 두 분이 계셨고 팡 터졌으니까 당연히 놀랬고요. 같이 밀렸대요 몸이. (가스가) 폭발을 하면서.″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중상을 입은 김씨는 1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조치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조선소 2야드에서는 지난 1월에도 크레인 오작동으로 인한 끼임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가 사망했습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중이지만 현대 중공업 노조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회사가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병조/현대중공업 정책실장]
″작업 물량에 너무 급급한 나머지 조기 출근을 시키고 안전 관리를 안전 관리요원들이 하기 전에 작업을 시작함으로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었나‥″

또 몇 년째 위험요인에 즉각대처를 할 수 있도록 안전담당자를 늘려달라고 회사에 요구했지만 예산이 없다며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병조/현대중공업 정책실장]
″안전에 관심이 있는 척하는 것이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노사가 머리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는 (회사가) 굉장히 미온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 내용과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