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방송될 수 없는 참상‥"유엔은 문 닫을 준비가 돼 있는가?"

입력 | 2022-04-06 20:05   수정 | 2022-04-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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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태에 대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화상연설을 통해서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유엔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러시아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상황 취재하고 있는 조희원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희원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을 하면서 민간인 집단학살 현장 모습도 공개를 했죠?

◀ 기자 ▶

네, 잠시 후 화면에 나가는 사진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에서 공개한 참상들입니다.

너무 참혹해서 방송에 직접 보여줄 수 없는 수준이라 뿌옇게 처리를 했습니다.

사진들을 모은 영상은 1분 반 정도 분량인데요.

우물에 던져진 시신, 또 고문의 흔적이 가득한 시신들이 길바닥에 널려져 있습니다.

집단학살이 일어난 부차와 수도 키이우 인근 이르핀, 모티진 같은 도시에서 찍힌 사진들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들은 아파트에서 살해당했고, 집은 수류탄으로 날아갔습니다. 시민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차 안에 있다가 탱크에 짓밟혔습니다.″

유엔에 나와 있는 여러 나라 대사들은 이 사진들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지켜봤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이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차라리 문을 닫아라.. 라고 강력한 표현으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신사숙녀 여러분! UN은 문 닫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제법이 이미 죽었다고 믿습니까? 아니라면, 지금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서도 러시아를 퇴출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 앵커 ▶

네. 부차 지역 말고도 다른 지역에서도 참상이 계속 드러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전쟁 시작된 지가 42일째인데요.

더이상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쟁이 끝나야 할 텐데, 양측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양측은 지난 1일 6차 회담을 가진 이후에 아직 추가 회담 일정은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주된 전장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쪽으로 옮겨졌고, 러시아군 포격이 집중되는 남부 마리우폴은 도시 90%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전기도 물도 끊긴 곳에서 폐허 속에 12만 명의 사람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지금 바르샤바의 상징, 문화과학궁전 앞에 있습니다.

주말마다 ′Save Ukrainian′,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살리자′는 이름으로 반전 시위가 열리는 곳인데 이번 주말에도 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전쟁 참상이 드러나면서, 반전 시위는 더 거세게 일고, 또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허원철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