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아이·여성도 학살‥"이런 공포 처음"

입력 | 2022-04-06 20:10   수정 | 2022-04-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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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저는 안드레이 포포프입니다. 저는 63살입니다. 사람들이 전쟁에서 살아남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외곽에 사는 안드레이 씨.

전쟁의 처참한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일을 스스로 나서서 하고 있습니다.

매일 끔찍한 공포를 경험하고 있는 안드레이 씨는 빨리 전쟁이 끝나서 더 이상 이런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갈망을 전해 왔는데요.

박소희 기자가 화상으로 안드레이 씨를 만났습니다.

◀ 기자 ▶

총알이 어깨를 관통한 여성.

남편과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총격을 받았습니다.

[안드레이]
″지토미르에서 피난하는 중에 러시아 탱크가 그들을 향해 기관총을 쏘았습니다. 남편은 즉시 죽었고 아내는 가슴 부위 핵심 관절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저는 안드레이 씨에게 직접 목격한 전쟁의 참상들을 말씀해달라고 했습니다.

저희와 통화를 자청했지만 안드레이 씨는 힘들어했습니다.

안드레이 씨는 불타버린 차에서 부상자를 꺼내고 시신들을 수습하는 일을 했습니다.

3년 동안 직접 군인으로 참전했던 앙골라내전보다 지금이 더 참혹하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규칙이 있었어요. 지금 러시아의 계획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 같아요″

총알은 여성도 아이들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예순이 넘은 안드레이 씨도 무서웠습니다.

″무서우신데도 이 일을 계속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다는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 노인분도 많고 애들도 많았어요. 아이들은 최대한 르비우 쪽으로 보냈습니다.″

안드레이 씨는 말을 계속 잇지 못했습니다.

슬픔인지 공포인지, 사무침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러시아군은 고속도로를 지나 차를 타고 피난을 가려는 사람들을 쐈어요. 나는 (가슴 아픈 순간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내가 군인이었다고 말했지만 그런 공포를 본 적이 없어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떠나게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