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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고유가에 오토바이는 고철덩어리‥ 푸틴's 인플레이션
입력 | 2022-04-07 20:09 수정 | 2022-04-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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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 곳곳에 경제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인도 뉴델리에서, 또,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여러 도시들이 지금 시위로 몸살을 겪고 있는데요.
기름 값에, 곡물 가격까지 올라서 더 이상 살 수가 없다는 겁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남아메리카 페루의 도심 거리에 화염병이 날아들고 방패 뒤에 몸을 가린 경찰을 시민들이 몽둥이로 공격합니다.
경찰은 공포탄을 쏘며 맞섭니다.
비싼 물가에 항의하는 시민들 시위가 이어지자 정부는 통행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시위대]
″정부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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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들어 경찰에 던집니다.
머리 위에 이고 달리던 가스통도 던집니다.
폭등한 연료 값에 오토바이도 가스통도 고철 덩어리가 됐다는 항의집회입니다.
[모하마드 샴샤드 / 시위대]
″모디 총리는 폭등한 기름값을 낮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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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도 물가 항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 시장 짐꾼]
″하루종일 일해서 8천5백원을 벌었는데 이 식용유 한 통이 1만8천원이 넘는다니 믿을 수 없어요.″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가속 시킨 지구촌 물가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에너지 부국인 러시아와 밀과 옥수수 등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이 막히면서 올 들어 국제유가는 28%가 올랐고 밀 선물 가격도 37%가 뛰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이번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가 80%가 넘는 이집트와 레바논에서는 빵 값이 2배까지 오르며 정치적 긴장감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의 정권교체도 식량가격 폭등이 원인이 된 ′아랍의 봄′ 시위로 촉발됐습니다.
이미 비싼 연료 값을 감당하지 못해 단전이 되고 있는 스리랑크에선 대통령을 갈아치우자는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고타 대통령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여파는 서방국가로도 넘어오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트럭 기사들이 비싼 기름 값에 항의하며 보름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독일에선 마트 진열대에서 밀가루와 해바라기씨유가 사라졌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