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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집무실 논란'에 가려진 인수위 한 달‥정책보다 독주, 내홍만 부각
입력 | 2022-04-18 20:07 수정 | 2022-04-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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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직 인수 위원회가 현판을 내걸고 출범한 지 오늘로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역대 인수 위원회들의 경우에는 통합과 희망을 내세우면서 새로운 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았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이나 인수위 안에서의 내홍만 부각이 되고, 정책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인수위원회 출범 첫날.
윤석열 당선인이 강조한 건 국민통합과 일 잘하는 정부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은 신구 권력 갈등을 촉발시켰습니다.
국민 여론도 찬반으로 갈라져 통합보다는 갈등의 의제를 당선인이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3월 20일)]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됩니다.″
윤 당선인 스스로 강조했던 협치와는 달리, 첫 내각에 한동훈, 정호영, 이상민 후보자 등 당선인의 친구와 측근을 지명하면서 협치의 대상이라 할 민주당의 반발을 부르고 있습니다.
내각 인선과정에서도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안철수 위원장 측이 배제되면서 파열음이 났습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사실 언론에서 기대하신 바와는 좀 달랐죠.″
그러는 사이 새 정부의 목표와 방향을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은 묻혀갔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방침이나 나이 계산법 통일 같은 일부 개별 정책들이 발표되긴 했지만, 1호 공약이었던 코로나 손실보상 등 시급한 정책과 대북정책 등 주요 외교 정책에 대해선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윤석열 인수위는 대체 무엇을 보여주었습니까. 국민의 뇌리에 남은 윤석열 인수위는 집무실 이전을 위한 고집과 불통만이 있었습니다.″
인수위는 남은 기간 사회적 대통합기구를 만들어 윤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연금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민생 현안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저희들이 오늘부터 약 2주간 정도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당선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1%.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한 달 뒤 지지율이나, 9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 한 달 뒤 지지율과 비교하면 10에서 20% 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