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승규

핵 선제 사용 가능성 시사? 발언 수위 높인 김정은

입력 | 2022-04-26 20:08   수정 | 2022-04-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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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어젯밤 조선 인민군 창설 90주년을 맞아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 화성 17형 같은 무기들을 대거 등장 시켰는데, 특히 직접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먼저 공격을 당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언급을 한 건데요.

이 발언의 의미가 뭔지, 곽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평양 김일성 광장의 모습입니다.

밤하늘을 밝히는 축포와 함께 대포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최대 2만 명으로 추정되는 병력들이 일사분란하게 도열한 가운데 북한이 자랑하는 새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도 최소 3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리 군은 발사직후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북한은 3월 24일에 쐈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역대급 규모로 진행된 이날 열병식의 정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이었습니다.

원수 계급장을 단 하얀색 군복을 입고 나타난 김 위원장은 ″핵 무력을 급속한 속도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세력이든 북한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북한의 핵무력은 다음 사명을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근본이익 침해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북한 영토를 직접적으로 공격당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기에 이익을 침해당하는 일이라면 핵을 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자기 이익이 침해당하면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다라는 선례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보여줬고 지금 그걸 이용하는 거죠.″

북한의 이번 열병식에 대해 현 정부와 새 정부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원일희 / 대통령직 인수위 수석부대변인]
″(북한의 위협에 맞서) 이를 억제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입니다.″

인수위는 유사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고 기지를 공격할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 영상편집 :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