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진짜 이유는? - 빅데이터의 시대

입력 | 2022-04-30 20:23   수정 | 2022-04-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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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대차가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워낙 불신이 컸던 시장이라 소비자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인데요.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까지 뛰어들려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혹시 우려되는 점은 없을까요?

김윤미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 리포트 ▶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10년간 묶여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6년 동안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고, 그 6년이 끝나자 중고차 업자들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심사를 끌어오던 정부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했습니다.

단 1년간 유예해 내년 5월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판매량을 제한했습니다.

중고차 시장은 비약적으로 커졌습니다.

중고차를 찾는 사람은 최근 10년 새 20%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웃돈을 주고서라도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지난해 국내 등록된 중고차는 394만대로, 신차 등록 대수인 173만 대의 두 배가 넘습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자체 검수를 통해 품질 좋은 중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기존 업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앞으로 점점 자동차가 전자제품처럼 변하면서, 이동경로나 소비패턴 같이 차를 통해 모을 수 있는 빅데이터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목적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단순하게 신차만 판매해서 공급하던 시점에서 이제는 생애 주기형 자동차 관리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차만 파는 게 아니라 폐차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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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해성 /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 사무국장]
″한 50% 이상은 폐업하고 종사자들도 떠나야 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전직에 대한 재교육이라든지, 그런 고려들은 전혀 빠져 있고요.″

이미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데, 중고차 시장까지 장악하면 결국 중고차 값도 오를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우영 / 영상편집 :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