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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가장 위대한 발견은 어린이"‥90년 만에 나온 방정환 글
입력 | 2022-05-05 19:55 수정 | 2022-05-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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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륙의 발견보다, 전기의 발명보다, 더 위대한 것은 ′어린이′를 발견한 것이다.′
1923년 어린이날을 처음 만든 방정환 선생이 남긴 글이 새로 발견됐습니다.
요즘 말로 보드게임이죠, 선생이 당시로선 거금을 들여 직접 만든 놀이판도 나왔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방정환 선생이 1929년 신문에 기고한 <조선소년운동의 사적고찰>이란 글입니다.
″대륙의 발견보다도 전기의 발명보다도 더 위대한 것은 ′어린이′를 발견한 것이다.″
선생은 어린 ‘사람’의 존재가 없었던 조선에서 ‘어린 사람’을 발견한 것, 이 어린이를 살리는 게 인류의 앞날을 위하고 조선 민족을 다시 살리는 근본운동이라 적었습니다.
[염희경 / 한국방정환재단 연구부장]
일제의 탄압에서 죽어가는 민족이었던 거잖아요. 조선 민족의 어떤 새 생명, 살아갈 수 있는 기운이 바로 어린이에게 있다.
새로 발굴된 또 다른 글에선 ″눌린 사람 발밑에 또 한 겹 눌려 있다″며, 일제강점기, 그저 소유물이나 도구로 여겨지며 갖가지 노동 착취를 당한 어린이의 실상을 전합니다.
그가 만든 잡지 <어린이>는 조선 민족정신을 전한다는 이유로 일제의 검열을 많이 당했습니다.
3.1절 기념 창간호도 곳곳에 삭제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짭짤한 구절은 검열할 적에 꼭꼭 삭제를 당해 마치 꼬리 빠진 족제비 모양이 되었다″고 선생은 꼬집기도 했습니다.
[염희경 / 한국방정환재단 연구부장]
″(어린이날 행렬이) 독립운동을 연상하게 한다든가‥아주 어린 아이들의 움직임이었지만 그걸 차단하려고 했던 것이죠.″
선생이 만든 놀이판 2점도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계발명말판>은 일종의 보드게임으로, 시계, 자동차, 라디오 등 세계를 바꾼 발명품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이러한 컬러판 말판을 만드는데 잡지 7천4백 권 어치에 해당하는 돈을 쓰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모든 아이들이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길 바랐던 방정환 선생.
그가 남긴 유산은 1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어린이′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합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영상제공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방정환재단 소명출판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