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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 - 동네 슈퍼들은 그냥 당한다
입력 | 2022-05-08 20:10 수정 | 2022-05-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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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날이 더워지면 아이스크림 생각 절로 나지요.
이왕이면 같은 값에 하나 더 주는 원 플러스 원이면 더 좋겠죠.
그런데 웬만한 편의점들은 다 하고 있는 이 할인 행사를 동네 슈퍼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방도가 없다고 합니다.
손님을 빼앗겨도 속수무책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의 동네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할인 행사를 7년째 안 했습니다.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대리점에서 납품받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동네 슈퍼마켓 사장1]
″(행사 자체를 안 하고 계신 거죠?) 2플러스1이라도 해서 팔면 좋은데 마진율이 거의 없으니까‥ 왔다가도 그냥 가는 사람이 많아요. ′딴 데는 2플러스1인데 여기는 안 하네?′″
다른 대리점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근처 다른 대리점에 더 싸게 납품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 기존에 다른 데서 받고 있는데 저렴하게 받을 수 있나 싶어서?
대리점 : 저희가 그렇게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동네 슈퍼마켓 : 왜요?
대리점 : 저희가 단독으로 하긴 힘들 거 같아요.
알고 봤더니, 대리점들끼리 서로 담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리점1]
″바꾸진 못해요. 남의 거는 서로 저거 안 하기로 했거든요.″
가격 할인도 안 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대리점2]
″서로 못 뺏게 돼 있는 거는 아시죠? 원래 하는 데로 하시는 게‥ 가격을 요새는 다 담합으로 해가지고 그렇게 막 못 맞춰드려‥″
대리점들끼리 서로 가격이나 영업 경쟁을 하지 않기로 담합하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입니다.
가격 협상력이 약한 동네 슈퍼마켓들은 그냥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사장2]
″젊은 사람들은 편의점으로 가는 거지. 가게도 이제 내놓아 보려고. 혼자 장사를 하니까 힘이 들어서‥″
지난 10년 동안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은 두 배 넘게 늘어난 반면, 동네 슈퍼마켓은 절반 아래로 줄었습니다.
지난 2월에도 롯데, 빙그레, 해태 등 아이스크림 제조사 4곳은 4년 동안 납품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돼, 과징금 1,350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이상용
영상편집 :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