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부정석

초등학교만 노린 절도범‥"감시 소홀한 점심시간 틈 타"

입력 | 2022-05-11 20:38   수정 | 2022-05-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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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의 초등학교 수 십 곳을 돌면서 교실에 놓고간 교사 지갑에서 현금을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부모인 척 하면서, 관리가 허술한 점심 시간을 노렸는데요.

8년 전에도 초등학교를 돌면서 비슷한 절도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습니다.

부정석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초등학교 주차장을 서성이다, 정문으로 유유히 빠져 나옵니다.

학교 점심 시간을 틈 타 3개 교실을 돌며 현금 50만원을 훔쳐 나오는 동안, 남성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점심 시간엔 학교지킴이가 자리를 비우는 걸 노린 건데, 마스크를 쓴 채 누군가와 마주치면 학부모라고 둘러댔습니다.

이 남성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6개월동안 경남과 광주, 경북 등 전국을 돌며 초등학교 18곳에서 400만 원을 훔쳤습니다.

범행이 쉬울 것 같은 학교를 미리 인터넷으로 찾아보고는, CCTV가 없는 담을 넘어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범행 대상은 점심시간이 긴, 25학급 이상으로 비교적 큰 초등학교만 노렸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을 비운 사이 교사 지갑에서 현금과 상품권을 훔쳤는데, 절도 사실을 감추기 위해 현금 일부만 가져갔습니다.

[피해 초등학교 관계자]
″선생님 한 분이 ′확실히 모르겠다, 돈이 없어졌는지 있었는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요즘은 현금을 가지고 다녀도 얼마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잖아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 2014년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기수리공 행세를 하며 학예회나 각종 행사로 바쁜 초등학교만 마흔 곳을 털었습니다.

[피의자 (2014년 2월)]
″예전 범행 때부터 했던 기억이 있어서요. 허술한 데만 골랐습니다. 학교가 작은 데는 관리인이 없는 데도 있고요.″

경찰은 남성을 구속하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 /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