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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류현준
더위와 함께 온 침묵의 살인자‥오존주의보 급증
입력 | 2022-05-12 20:26 수정 | 2022-05-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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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햇볕도 좋고, 공기도 맑아서 봄날 야외활동 즐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런 날씨.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오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오존은 성층권에선 자외선을 막아주는 고마운 물질이지만, 일상에선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 물질인데요.
최근 오존 주의보 발령 횟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후환경팀 현인아, 류현준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의 기온은 28.1도, 강원도 영월의 기온은 29.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도로의 온도는 41도가 넘었고 자동차는 55도나 됐습니다.
자외선도 강했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자외선은 침묵의 살인자를 깨웠습니다.
오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이렇게 장비를 통해서만 나오는 거죠? 이 값은?> 맞습니다. 오존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 성분이기 때문에‥″
올해 들어 지금까지 23번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고, 어제와 오늘은 수도권에도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오존주의보는 일 년에 수십 회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400회를 훌쩍 넘었습니다.
[윤태호/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팀장]
″(오존 농도가) 20년 전에 비해서는 약 두 배 이상 증가를 했고요. 과거 140ppb에서 지금 현재 농도는 280ppb로‥″
미세먼지와 다른 대기오염물질은 줄어드는데 오존만 급증했습니다.
원인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기후변화 때문인데 한반도의 기온이 높아지고 바람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윤태호/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팀장]
″기온이 높아지는 조건 하에서 햇빛에 있는 자외선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광학 반응이 활성화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원인은 오존의 재료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 기자 ▶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무엇이고,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흰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 굴뚝 위로 드론이 날아갑니다.
환경부 합동단속반이 띄운 배출가스 감시용 드론입니다.
[박규태/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배출구를 통하지 않고 작업 중에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가스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충남 서산의 한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연기에 담겨 있을지 모를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오존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 산업단지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의 기본 원료인 에틸렌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도 나온다는 겁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건축자재나 석유화학제품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인데 태양 자외선을 맞으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이 만들어집니다.
[문광주/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여름에는 강한 일사량으로 인해 고농도 오존이 쉽게 발생을 하게 됩니다.″
성층권의 오존은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하는 고마운 존재지만 지표면의 오존은 독성 물질입니다.
[홍윤철 교수/서울대 환경의학연구소장]
″(염증을 일으켜) 세포가 사멸하기도 하고,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까지도 다 생길 수가 있습니다.″
지난 3월 정부는 오존농도 상승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2019년 289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존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휘발성 유기 화합물 농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드론과 차량 등을 동원해 대기중 오염물질 지도를 만들고, 이런 물질을 몰래 배출하는 사업장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 취재 : 윤병순, 위동원, 이지호 / 영상 편집 : 김창규,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