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야놀자 퇴직자]
″지각 체크도 했었어요. 지각 한 사람들 명단도 막 돌린다고 하고. 근데 제가 연장근로 수당을 청구하려고 하니까 ′출퇴근 기록이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없다. 없다. 없다.″
야놀자는 ″주 40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문화″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라 노동시간은 별도로 기록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포괄임금제는 초과노동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 수당까지 월급에 포함해 주는 제도입니다.
원래는 노동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일부 직종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대기업들이 일반 사무직들에게까지 그냥 이 제도를 적용합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의 모든 계열사, LG전자와 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전체 대기업의 58%나 됩니다.
[LG전자 사무직]
″많이 일했을 때는 한 달에 거의 280시간, 290시간 이렇게 일했을 때도 있거든요. 법정 근로 시간이 넘어갔어요. 그러면 만날 30분씩 차감 버튼 누르고 있는 거예요. 병원 갔다 왔다. 이런 식으로 해서. (병원 갔다 오셨어요?) 일하고 있었죠.″
심지어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사무직들을 공장에 투입한 기업도 있습니다.
[현대제철 사무직]
″본인 업무 8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고 밥 먹고 7시부터는 현장에 가서 기계를 돌리는 거예요. 그렇게 하더라도 돈을 못 받는 거죠.″
장시간 과로와 공짜 노동을 시키는 수단으로 변질된 포괄임금제.
하지만 대기업들은 없앨 생각이 없습니다.
[최민/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몇십 시간 정도까지는 ′그냥 했다 치자′. 마치 그보다 덜 해도 주는 것처럼 보여서 좋아 보이지만 사실은 어디까지는 과로를 그냥 했다 치는 시스템이 되는 거고, 초과 노동을 보이지 않게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사업주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