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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어미 오리 18% 죽여라" 가격 2배로 끌어올린 오리 담합
입력 | 2022-06-06 20:38 수정 | 2022-06-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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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닭고기에 이어 오리고기 업체들도 담합을 해서 가격을 비싸게 받다가 적발이 됐습니다.
아홉 개 업체가 다 같이 멀쩡한 오리를 18%씩 죽여서 생산량을 조절했는데요.
경쟁 업체끼리 서로 농장을 방문해서, 오리를 제대로 죽이는지 확인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국내 9개 오리고기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리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수급조절.
오리고기 소비가 줄어들고, 조류독감도 소강상태라,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그러니 업체별로 어미 오리의 18%를 감축하자고 합의합니다.
감축. 멀쩡한 어미 오리와 오리 알을 다 같이 죽이자는 뜻입니다.
이런 담합에는 참프레, 다솔, 정다운, 사조원, 주원산오리 등 9개 업체가 가담했습니다.
9개 업체의 점유율은 92%였습니다.
업체들은 또 통오리 판매 가격을 최소 6천5백 원으로 함께 정하고, 할인은 5백 원까지만 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이런 담합은 2016년과 2017년 사이 13차례나 이뤄졌는데, 실제로 오리 가격은 1만 2천 원으로 두 배나 뛰었습니다.
그 결과, 8개 회사의 영업이익이 단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오리업체들은 정부가 오리를 줄이라고 해서 보조금까지 받아 줄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각자 알아서 줄인 게 아니고 담합한 거라 불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상훈/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과장]
″자조금 제도의 목적은 독자적으로 자신의 감축량을 결정하는 데 있는 것이지 사업자들의 생산량 담합을 허용해주는 제도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오리고기 소비량은 2012년 3.4kg을 기록한 뒤 꾸준히 줄어들어 2021년에는 1.9kg이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 소정섭 / 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