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MB 사면에 힘실은 윤 대통령‥"20년 수감은 안맞아"

입력 | 2022-06-09 19:52   수정 | 2022-06-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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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는 지금 언급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는데, 오늘은 전직 대통령이 20년 넘게 수감생활 하는 건 안 맞지 않냐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자신이 수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시킬 것인가, 그럴 것이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만해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말을 아꼈던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글쎄, 거기(사면)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대답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전직 대통령들의 예를 언급하며 사면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그럼 뭐 이십몇 년을 수감생활을 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의 전례에 비춰서라도…″

국민의힘 지도부도 국민통합과 이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연일 사면론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모든 정권이 집권 1년차 8·15 때 국민대통합 사면을 대체적으로 실시했습니다.″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인 이른바 윤핵관들이, 대부분 친 이명박계 인사들이 점도 사면 추진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고작 하루 만에 입장이 바뀌었냐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으로 100조 원의 혈세를 탕진한 장본인을 사면하는 것에 국민이 공감할지 의문″이라며 사면에 반대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사면 요구도 함께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점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광복절을 생각해도 사면논의가 너무 이르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도 ″사면은 고도의 정치행위인 만큼 고려할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통령 고유권한인 사면이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여론을 세심하게 살피는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