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임윤찬의 답은 늘 '피아노'‥"얼른 다른 곡 배우고 싶어요"

입력 | 2022-06-21 20:27   수정 | 2022-06-21 21: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임윤찬 피아니스트.

올해 하반기 그의 연주회가 모두 매진되는 등 열풍이 일고 있는데요.

과거 인터뷰에서도 관심이 온통 피아노에만 쏠려있던 이 18살의 괴물신인은 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에도 ″얼른 돌아와서 다른 곡을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임윤찬/′TV예술무대′(작년 12월 14일)]
″올해 18살, 피아노 치는 학생입니다.″

여섯 달 전, MBC를 찾은 임윤찬의 자기소개는 짧디짧았습니다.

대학 생활의 로망을 물어도.

[임윤찬/′TV예술무대′]
″그런 건 없고, 그냥 저는 피아노 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피아노를 잘 쳤으면…″

쏟아지는 세상 이슈에 무관심한 이유를 물어도.

[임윤찬/′TV예술무대′]
″제가 존경하는 옛날 사람들은 그런 거에 한눈을 팔지 않아서…″

답은 결국, ′피아노′입니다.

우승 직후 고마운 사람 중 하나로 ′새벽 4시까지 12시간 건반을 두드려도 군말 없던 미국 텍사스의 하숙집 주인′을 꼽을 정도였습니다.

만 15세이던 3년 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쓰면서 일찌감치 ′괴물신인′의 탄생을 예고한 임윤찬.

3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한 초등학생의 연주를 접하곤 사제의 연을 맺기로 결심한 스승은 범상치 않았던 첫 만남을 기억했습니다.

[손민수/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임윤찬 군 스승)]
″몸을 어떻게 써야 피아노와 나의 거리감이 전혀 없이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감각적으로 그것을 깨닫는…″

우승 직후 가장 먼저 스승에게 전했다는 말도 평소의 임윤찬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손민수/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임윤찬 군 스승)]
″(전에도) 저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도 ′빨리 돌아와서 다른 곡 공부하고 싶다′고…″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길 원하는지에 대한 임윤찬의 앞선 답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임윤찬/′TV예술무대′]
″피아니스트라는 건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 돼야 하는 거라서 모든 장르를 다 잘하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연주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는 평가를 듣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67분간 이어지는 그의 뜨거운 연주는 오늘 밤 MBC ′TV예술무대′에서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 영상제공: 유튜브 ′The Clib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