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동세

[현장 36.5] 야생의 '삶'을 회복하는 곳, 야생동물구조센터

입력 | 2022-07-02 20:24   수정 | 2022-07-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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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시로 내려왔다가 길을 잃거나 다쳐서 사람들의 도움을 기다리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의 야생동물들인데요.

오늘 <현장 36.5>에서는 우리와 공존해야 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하루를 김동세 영상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네 안녕하세요. 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입니다.”
“고라니 새끼를 한 마리 잡아가지고..”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이쪽인가요?”
“그 뒤래요. 거기.”

[이기민/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 관리사]
“고개를 혼자 가누지 못하는 상태고, 상처가 조금 오래되어 보여서...”

인근 소방서에도 또다른 고라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내 구조센터에 도착한 고라니들의 상태는 어떨까요?

[심규형/32/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우측은 골반이 부러지고 좌측은 고관절이 탈구가 됐어요.”

하루에도 20여 마리에 달하는 야생동물을 돌봐야 하는 이곳을 택한 이유는 뭘까요?

[심규형/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사실 책임감이죠. 주인 없는 동물이고, 책임을 아무도 안지는 동물이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래서 그 책임을 좀 지고 싶어서...”

“안녕~”
“싫어. 싫어. 싫어.”

“옳지. 옳지.”

사람들의 정성으로 건강을 회복한 동물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기민/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 관리사]
“비행에 필요한 날개, 깃 상태라든지... 모든 게 충족되면 방생 나가게 됩니다.”

변화무쌍하고 가혹한 숲속 환경. 과연 황조롱이들은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박진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 관리사]
“처음에 딱 왔을 땐 정말 황조롱이의 깃이 하나도 없는 그런 먼지 같은 솜털을 가지고 왔었는데, 완벽하게 자란 모습을 보니까 되게 뿌듯하고...”
“다시는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기민/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 관리사]
“지금 우리가 가진 걸 내려놓고 동물을 챙기자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과 동물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공존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영상편집: 조아라/영상취재: 김동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