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피선거권 있다" 출마 강행‥"민주당의 계륵" vs "토사구팽 안 돼"

입력 | 2022-07-05 20:21   수정 | 2022-07-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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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자격이 안 된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후보등록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옹호와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민주당 비대위의 ′출마 불가′ 판정에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당한 지 한 달 됐던 지난 4월에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으니 출마 자격이 있다는 겁니다.

[박지현/전 민주당 비대위원장(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당시에 피선거권이 있어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유권해석을 다시 해 주셔야 되지 않나…″

출마 불가 판단에 이재명 의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의원이 선거가 끝난 뒤에는 젠더 이슈나 당내 성폭력 사건에 침묵했다고 집중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비대위는 출마 자격 조건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권리)당원 자격이 있지 않으신 분들이 피선거권이 없는 것은 당헌·당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선거권이 있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박 전 위원장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조응천/의원)″왜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냐″, (안민석/의원)″민주당의 계륵″이라는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지만, 이원욱 의원은 ″토사구팽하려느냐″며 ″출마 길을 터주자″고 편들었습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예비경선부터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던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결정이 비대위에서 뒤집히고 최고위원 권역별 득표제가 새로 도입되자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와 친이재명계 의원 중심의 반발로 이어졌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런 비대위의 결정은 오랜 기간 지적되어 온 당내 기득권 지키기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전준위가 비대위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결정한 면이 있다″면서 ″내일 열리는 당무위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현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