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불황기 줄줄이 무너진 하청업체들, 무너진 조선업 생태계

입력 | 2022-07-19 19:48   수정 | 2022-07-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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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한국 조선업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된 불황 때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노동자들의 삶이 무너졌습니다.

그 사이 한국 조선업의 생태계도 무너졌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5년 대우조선해양은 겉보기에는 가장 잘 나가는 조선기업이었습니다.

전세계 수주량 1위였지만, 자금이 돌지 않았습니다.

불황이 닥치면서 선주들에게 돈을 받지 못했고, 해양플랜트 사업까지 실패하면서 그 해 5조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결국 산업은행이 4조 2천억 원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긴 불황 끝에 코로나가 끝나면서, 작년부터 다시 선박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하청업체들이 무너졌습니다.

매년 10개가 넘는 하청업체들이 폐업하고 있고, 그 자리를 다른 하청업체들이 채웁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업체들을 쥐어 짜고, 원가보다도 적은 돈을 주다가 재작년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에 고발되고, 15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김용환/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조선업에서 사람이 떠나는 이유는 임금이 타 제조업이나 산업 분야에 비해서 많이 낮고요. 두 번째는 사람들이 이 산업의 비전이 강해 보이지 않는 거죠.″

하청 노동자들의 삶은 더 크게 무너졌습니다.

실질 임금은 한창때보다 30%나 줄었습니다.

조선 강국이라던 한국 조선업의 생태계가 바닥부터 무너진 겁니다.

[유최안/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금의 대우조선은 모든 고통을 하청 노동자들의 희생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런 구조는 말하지 않고,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만 문제 삼고 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120명이 10만 명의 생계를 막고 있는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하청업체 노사 문제라며, 나서서 해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