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희망이죠,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대한민국 육상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인데요.
도쿄올림픽에서 유쾌한 긍정 에너지로 돌풍을 일으킨 지 불과 1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우상혁 선수.
당당하게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13명 선수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2m 19…
2m 24…
말 그대로 가뿐하게 넘어섰습니다.
연이어 2m 27과 2m 30까지…
우상혁은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시작이다!″
5명만 살아남은 2m 33에서 첫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며 힘차게 날아올랐지만 1.2차 시기 실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우상혁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다시 메달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후 2m 35를 뛰어넘으면서 카타르 바심과의 2파전으로 압축된 승부.
2m 37을 실패한 우상혁은 바심이 2m 37을 넘는 데 성공하자 모든 걸 내려놓은 표정으로 2m 39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상혁아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하지만 아쉽게 바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육상 사상 세계선수권 첫 은메달.
우상혁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트랙을 돌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우상혁/국군체육부대]
″오늘 너무 역사적인 날, 이제 기분 너무 좋고, 앞으로 또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남았는데 더 전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도쿄올림픽 4위의 둘풍을 일으켰던 우상혁은 올 초 실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1년 만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