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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1/12,000 확률 홀인원을 엿새 사이 두 번이나? 168명 수사
입력 | 2022-09-27 20:29 수정 | 2022-09-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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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홀인원 보험′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달 몇천 원 정도 보험금을 내고 홀인원을 하면 축하금을 받는 보험인데요, 금융 당국이 전수 조사를 했더니, 가짜 홀인원으로 보험금을 타낸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모로코 선수가 160미터 거리에서 친 공이 한 번에 홀 속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갔어요! 홀인원! 와!″
홀인원.
실력 못지 않게 운도 필요해서, 프로 선수도 쉽지 않습니다.
″올림픽에서 홀인원을 기록한다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이 기록은 계속 전해질 것 같은데요.)
프로 선수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3천5백분의 1.
아마추어 골퍼는 1만2천분의 1입니다.
1주일에 한 번 골프를 친다면 57년에 한 번 나올 확률입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하면 한 턱 크게 내는 게 관행입니다.
큰 돈이 들다 보니 보험까지 있습니다.
한 달에 몇천원 정도 보험료를 내고, 홀인원을 하면 적게는 1백만원, 많게는 6백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습니다.
금융감독원이 2017년부터 4년 동안 홀인원 보험금을 타낸 사람들을 전수 조사해,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168명을 찾아냈습니다.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홀인원을 엿새 동안 두 번이나 해 5백만원을 타간 사람.
같은 보험설계사에게 보험을 든 세 명이 6개월 사이 모두 홀인원을 해 2,300만원을 타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기가 의심되는 보험금 수령액은 10억원입니다.
[황기현/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홀인원 증명서를 라운딩한 사람과 캐디가 공모를 하게 되면 허위로 발급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보험 사기로 쉽게 유혹에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금감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