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경기 노선버스 92% 멈춰서나‥오늘밤 파업 갈림길

입력 | 2022-09-29 20:30   수정 | 2022-09-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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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버스의 92% 가 소속된 경기 버스 노조가 협상 마감 시한인 오늘밤 자정을 앞두고 사측과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밤 협상이 결렬되면 내일 총파업에 들어가, 내일 새벽 첫 차부터 운행을 멈춘단다는 계획인데요.

협상이 열리고 있는 경기지방 노동위원회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김민형 기자, 지금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제가 서 있는 복도 안쪽 회의실에서 지금 경기 버스 노사 양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노사 간 2차 조정 회의는 다섯 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정회의가 휴정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복도 곳곳에서 양측이 각각 전략을 논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 자정까지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내일 새벽 4시 첫 차부터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됩니다.

경기도 전체 버스의 92%인 약 1만 6백여 대가 파업에 참여해 운행을 멈추게 되는데요.

가장 큰 쟁점은 임금 문제입니다.

노조는 서울과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름값 등이 올라 경기도의 지원 없이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기천/경기도 버스노동조합협의회 위원장]
″공공버스 같은 경우는 (서울과) 64~65만 원‥또 민영제 버스 같은 경우는 많은 데는 (임금이) 1백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김재웅/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이사]
″그동안 코로나19로 저희 업체가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측 입장에서는 정말 주고 싶어도 못 들어드려요. 줄 게 없어서.″

노조는 또, 기사들이 하루 18시간 안팎의 장시간 운전에 시달리고 있다며 1일 2교대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준공영제 전면 시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그제 시도를 오가는 노선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25년까지 준공영제로 전환하고, 도지사 임기 안에 전체 노선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노조는 구체적 재정안이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경기도는 파업에 들어갈 경우, 비상수송을 위해 전세버스 383대를 동원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버스 1,300여 대의 운행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파업 참여 규모가 워낙 커 교통대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에서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독고명 영상편집: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