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윤 대통령 '박진 해임건의안' 거부‥민주 "민심을 거역"

입력 | 2022-09-30 19:55   수정 | 2022-09-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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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국회를 통과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결자해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대통령이 저버렸다면서, 민심에 대한 거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제 국회를 통과한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오늘 인사혁신처를 통해 해임건의문이 대통령실에 통지됐다″며, ″윤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박진 외교장관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민주당의 외교참사 지적을 ′정쟁′으로 규정하며 해임 건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입니다.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국민의힘도 해임건의안 통과는 ′다수당의 갑질 횡포′라며, 민주당의 외교참사 지적은 억지라고 반박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미국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데 우리 민주당만 자꾸 ′문제있다, 문제있다′ 하니까 이게 민주당이 억지로 대한민국을 자해하는 참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해임 건의안 거부는 민심을 거역한 것이라며, 결자해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대통령이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대통령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고민하는 시늉조차 없이 해임 건의안을 거부했습니다. 국민 여론과 국회를 무시한 오만과 독선을...″

앞서 민주당 지도부도 ′외교참사′에 대한 국민적 판단은 끝났는데, 윤 대통령은 순방 논란과 관련해 어느 것 하나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외교 대참사의 최종적 책임자이자, 문제 당사자인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국민께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무능과 말실수의 화살을 화풀이식으로 언론을 향해 겨누고...″

국민의힘은 해임 건의안을 상정한 김진표 국회 의장에 대해 중립성을 잃었다며, 사퇴촉구 결의안도 제출했는데, 민주당은 중재를 거부한 건 국민의힘이라며 적반하장식 겁박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순방 논란 등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민주당이 소집을 요구했던 국회 운영위는 국민의힘의 반대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 해임 건의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순방 외교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송록필 김동세 / 영상 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