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주차부터 커피 주문까지 모두 먹통 "카카오에 이렇게 의존했었나?"

입력 | 2022-10-16 20:06   수정 | 2022-10-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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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카카오톡 이용자는 4천 7백만 명이나 됩니다.

사실상 전국민이 쓰고있는 셈인데요.

카카오는 그걸 기반으로 우리 삶 구석구석까지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결제와 송금, 쇼핑은 물론 지도 제휴 서비스에 주차장 관리 분야까지 진출해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번 사태에 불편함을 넘어 실질적인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보상은 가능한 걸까요?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말 나들이 차량으로 붐비는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

차가 나갈 때마다 주차관리 직원이 일일이 다가가 언제 들어왔는지 묻습니다.

[주자관리업체 직원]
″선생님 언제 들어오셨어요. <40분 전에요> 40분 전에요? 네″

주차장의 차량 입출차 확인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요금 결제도 먹통이 됐습니다.

카카오T의 주차 서비스에 오류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형호/주차관리업체 직원]
″기록이 안 잡혀요 카카오톡으로 인해서 지금. 저희가 강제로 이거를 끊어서 지금부터는 기록이 잡히고요.″

언제 차가 들어왔는지 알 수 없으니, 주차요금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재환/주차관리업체 소장]
″평상시의 10%도 결제가 안됐어요. 각 사업장에서 야단입니다.″

4천7백만명이 쓰는 국민 앱 카카오.

불똥은 유통업계로도 튀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앱으로 주문하는 ′사이렌오더′ 기능이 일부 제한됐습니다.

앱으로 주문하려면 매장 반경 2Km 안에서 해야 하는데, 스타벅스가 카카오맵을 끌어다 쓰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세탁서비스 업체 런드리고도 카카오맵 지도가 멈추면서, 세탁물 수거와 배달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카카오택시 기사들은 물론, 대리기사들도 손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해 밤새 허탕을 쳤습니다.

[대리기사]
″호출 왔길래 되는가 보다 해서 수락 했더니 손님 위치랑 전화 연결이 안 돼요. 아예 콜을 안 주면 되는 건데 자꾸 줘가지고 그러다 밤을 새고 들어온 거죠.″

온라인에는 카카오 앱으로 이용한 킥보드를 종료하지 못해, 이용 요금이 계속 올라간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보상은 가능할까?

유료 서비스인 카카오의 음악 서비스 멜론과 카카오웹툰은 서비스 이용 기간을 3일 더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 대화나 지도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라, 법적으로는 보상이 쉽지 않습니다.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다음주 중 피해 신고 접수를 시작하고, 보상 대상과 범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은택/카카오 대표]
″피해에 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표현… 피해가 잘 만회가 될 수 있도록 충분히 보상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4년 전 KT 아현지사에 불이 나 유무선 인터넷이 먹통됐을 때, KT는 약관과 상관 없이 별도로 보상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영상편집 :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