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우

배터리 1개 불나자 카카오 '셧다운'‥사흘째 복구 중

입력 | 2022-10-17 19:43   수정 | 2022-10-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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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장애가 빚어진 카카오 서비스의 복구 작업이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주요 기능이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완전한 복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지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지금 복구는 어느 정도 이뤄진 거죠?

◀ 기자 ▶

네, SK C&C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가 났던 건물의 전원 공급은 95% 진행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들도 대부분 복구가 된 상태인데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의 금융서비스가 정상화됐고요.

카카오 인증서와 지갑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포털 다음과 카카오의 이메일이 지금도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고요.

톡채널, 톡서랍 등 일부 기능도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 손실은 전혀 없다며 복구만 완료되면 저장된 정보는 그대로 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언제쯤 복구가 완료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엔지니어들의 역량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저희가 복구 작업이 이게 언제까지 딱 끝나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지금 어려울 것 같고요.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게 목표이긴 합니다.″

◀ 앵커 ▶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 오늘 2차 감식이 있었죠?

좀 진전된 결과가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4곳이 오전부터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감식은 4시간 넘게 진행돼 오후 3시 20분쯤 끝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찰은 불이 난 지하 3층의 전기실 CCTV를 분석해 화재 당시의 상황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배터리 1개에서 용접 불꽃이 튀듯 화재가 시작됐다″고 전했는데요.

배터리를 올려놓는 선반이 불에 타자 물을 뿌리기 위해 전원을 모두 차단했고, 그러자 배터리 공급이 중단되면서 카카오 서비스 등에 장애가 생겼다는 겁니다.

어제 1차 감식에서는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으로만 추정됐었지만 오늘은 배터리 문제로 좁혀진 건데요.

경찰은 정확히는 배터리 모듈, 그러니까 배터리 여러 개가 묶인 조립체 안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해당 부품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모듈만 분리해서 의심되는 모듈 부분의 몇 개를 회수해서 가져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 자체의 과열 문제인지, 배선 쪽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은 국과수 등의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성남 판교 현장에서 MBC 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영상편집: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