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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집중취재M] 프랑스의 '사유리'‥엄마 자격으로 '인공수정' 허용 1년
입력 | 2022-10-18 20:05 수정 | 2022-10-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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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결혼은 하기 싫지만 아이는 낳고 싶다′는 여성들이 점차 늘고 있죠.
프랑스에서는 1년 전부터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인공수정 시술을 법적으로 허용했는데,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이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남자친구와 6년을 사귀었던 비쥬 씨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 애인과 헤어졌습니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정자를 제공받아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을 결정했습니다.
[비쥬/비혼 출산]
″생물학적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해야 할 일은 많고… 어느 순간 신체적 나이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요.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아이를 가질 권리가 필요합니다.″
동성애자인 마르고 씨도 인공수정으로 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결혼은 원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었습니다.
[마르고/비혼 출산]
″엄마가 된 지 1년 정도 지났는데 제 인생에서 이토록 행복했던 적이 없습니다. 가장 훌륭한 선택입니다. 제 딸들이 제 삶을 기쁨으로 채우고 있어요.″
프랑스는 지난해 9월부터, 이성 부부에게만 허용했던 인공 수정 등 보조적 생식술을 통한 임신을 비혼 여성과 여성 동성 부부에게도 합법화했습니다.
합법화 이후 신청자는 1만 1천 명이 넘었습니다.
신청자는 건강, 법무, 정신상담 같은 과정을 거치며 1년여에 걸쳐 엄마가 될 자격을 심사받고, 시술까지의 모든 비용은 나라에서 부담합니다.
[니꼴라 멘데스/인공수정 심리상담사]
″여성이 파트너의 유무와 상관없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여성의 권리 발전에 있어 크나큰 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수정을 통한 이른바 비혼 출산은 영국, 일본, 스페인,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에서 합법화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방송인 사유리 씨가 2년 전 일본에 가서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가지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후지타 사유리/2020년 비혼 출산]
″(연인과) 이별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찾기도 어려웠어요. 어차피 만나도 애기 낳아요? 결혼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싫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월 ″비혼 여성의 시험관 시술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2년 전 조사에서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30.7%로 집계돼 10명 중 3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벽에 막혀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파리)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