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슬기

'레고랜드발' 시장 혼란에‥정부 "50조 유동성 공급"

입력 | 2022-10-23 20:05   수정 | 2022-10-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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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기업들의 자금경색 문제가 최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른바 ′돈줄′이 꽉 막혀버린 건데요.

가뜩이나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는데 여기에 강원 레고랜드의 어음 부도 사태까지 터지면서 불안 심리가 시장을 흔들고, 자금시장은 얼어붙어 버린 겁니다.

이러다 기업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자 정부는 오늘 긴급 회동을 가지고 시장에 50조원 이상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습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요일에 갑자기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자금시장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대내외 시장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면서 필요시에는 가용한 정책수단은 총동원하여‥″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린 부작용으로 시장에 돈이 말라간다는 겁니다.

여기에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비롯된 불신은 가뜩이나 불안하던 시장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강원도가 춘천에 들어선 ′레고랜드′에 2천억 원 가량 지급보증을 서놓고 갑자기 지난달 말,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사실상 국가가 선 보증조차 믿지 못하게 된 상황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우량 기업들의 채권마저 팔리지 않아 돈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고,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까지 위험하다는 뜬소문마저 돌면서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뒤늦게 강원도가 모두 상환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상황.

정부는 더 이상 시장에만 맡겨선 안된다고 판단하고 50조원 이상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습니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운영하고 당장 내일부터 급한 회사채와 어음을 사는 데 1조 6천억 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또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10조원을 지원합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최근에 강원도 사태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돌발변수로, 민감하게 변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

특히 정부는 강원도 사태 같은 일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보증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성실히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