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밀지 마" 비명 소리‥피해자 5~6겹 쌓여 구조 역부족

입력 | 2022-10-30 19:14   수정 | 2022-10-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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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좁은 골목 안에 인파가 몰려 시작된 사고는, 넘어진 사람 위로 또다른 시민들이 몇 겹으로 깔리기 시작하면서 더 큰 피해를 낳았습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넘어지면서, 아래에 깔려있는 피해자들은 구조하기조차 쉽지 않았던 건데요.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정상빈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앞으로도 뒤로도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된, 골목길에 갇혀버린 사람들.

곳곳에서 ′밀지 말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밀지 마세요.″

가뜩이나 경사진 골목길에서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기 시작하자 피해는 급격히 커졌습니다.

누군가가 넘어진 뒤로 뒤따르던 사람들까지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쓰러지면서 깔고 깔린 겁니다.

[목격자]
″다 끼어 있어. 어떡해? 아 어떻게 해. 사람 안 빠져.″

인파와 교통 혼잡을 뚫고 구조대원들이 사고 골목에 도착했지만 현장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구조대원과 경찰관은 물론 시민까지 합세해 끼어있는 피해자들을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숨을 쉬지 못해 질식 등으로 의식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구조해 응급조치를 해야했지만, 여러 겹으로 쌓인 사람들의 무게에 눌려 빼내기조차 어려웠던 겁니다.

[김정민]
″사람들을 꺼내다 보니까 그 밑에 사람이 또 있고, 또 있고, 또 있고 해서‥다섯 겹 여섯 겹으로 계속 쌓여있었어요. 밑에 사람들은 아예 의식이 없었고‥″

간밤에 취재팀이 찾아간 현장에는 참사의 흔적이 그대로였습니다.

[김정우/기자 (오늘 새벽)]
″이곳은 경찰 수사를 위해 현재 통제선이 쳐져 있고, 그 안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잔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구조대는 위에 있는 사람들부터 차례로 꺼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오랜 압박으로 숨을 쉬지 못한 피해자 상당수는 대부분 질식 등으로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