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사망사고로 현장감독 받던 SPC, 감독관 가방 뒤져 서류 유출

입력 | 2022-11-05 20:25   수정 | 2022-11-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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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는 SPC 계열사 전체에 대해 현장 감독에 들어갔는데요,

한 직원이 근로감독관의 가방을 몰래 뒤져서 감독 계획서를 촬영하고 본사 등에 유출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SPC그룹 계열사인 SPC삼립의 세종생산센터.

지난 3일, 한 직원이 현장에 근로감독을 나온 공무원의 가방을 뒤져, 서류를 몰래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류는 대전지역 SPC 계열사에 대한 감독 일정과 담당자, 대상 사업장 목록이 담긴 감독계획서입니다.

이 직원은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서류를 SPC삼립 본사와 SPC의 다른 계열사들까지 공유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익명의 내부자 제보로 유출 사실을 알게 됐고, 해당 직원을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고용노동부 담당자]
″회사에 이런 게 돌고 있다, 회의실에 있는 것(가방)을 뒤져서 했다고 하더라고 제보를 한 것 같습니다. 경찰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백을 했습니다.″

SPC삼립은 곧바로 사과문을 냈습니다.

황종현 대표이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직원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고 엄중하게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반성하는 자세로 근로감독을 포함한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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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에는 SPC그룹 계열인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했습니다.

SPC그룹은 회장이 직접 사과까지 했습니다.

[허영인 / SPC그룹 회장 (10월 21일)]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8일부터 파리크라상 본사와 20개 계열사 전체에 대해 기획 감독을 하고 있는데, 서류 유출 이후 감독 일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