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상반기 가장 힘들었던 세대는 '청년층'‥"고물가에 취업난까지"

입력 | 2022-11-14 20:20   수정 | 2022-11-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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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 상반기 다른 세대보다 청년층이 겪은 경제적 고통이 가장 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취업은 안 되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그래서 어려움은 가중됐습니다.

청년들의 고통, 내년엔 좀 가시면 좋겠는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노량진 공무원 시험가.

지금 청년들의 삶을 보여주는 곳중에 하납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이른바 컵밥거리에 청년들이 모여듭니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4살 김나경 씨도 여기서 배를 채웁니다.

[김나경/대학 휴학생]
″가격이 가장 싸서, 그거 아니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밖에는 잘 못 먹어서. 밥 좀 제대로 먹으려면 컵밥이 제일 낫더라고요.″

빠듯한 생활비에 김 씨는 주 4일 하던 일을 이달부터 이틀 더 늘렸습니다.

[김나경/대학 휴학생]
″식재료를 말 그대로 5~6만 원만 사서 먹었던 것도 충분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같은 양을 사도 거의 9만 원 가까이 될 때도 있으니까.″

물가가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상반기.

사람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체감경제고통지수′에서 청년층의 수치는 어느 세대보다도 월등히 높았습니다.

주로 가격이 오른 건 교통과 음식, 숙박, 식료품 등이었는데 모두 청년층이 많이 소비하는 항목입니다.

[이결희/편입준비생]
″돈을 쓰는 게 식사할 때 많이 쓰다 보니까 식당도 전체적으로 보면 한 500원에서 1천 원 정도 더 올라갔고, 그때 많이 체감을‥″

[이결희/편입준비생]
″<오늘 메뉴 고르실 때도 혹시 가격으로 고민하신 게 있다면> 토핑 추가 안 하는 정도, 그 정도 고민하는 거 같아요. ″

컵밥에 올리는 추가 반찬, 토핑울 추가하면 가격이 500원에서 1천 원씩 올라갑니다.

집을 나와 생활하는 청년들에겐 집세도 큰 부담입니다.

[최인하/공무원준비생]
″제가 다른 고시원들도 막 알아보고 옮길까 했는데도 전보다 많이 올라서‥전에는 그래도 고시원비가 한 25 정도였는데, 지금은 40인데도 너무 많고요.″

물가는 하반기 들어 더욱 치솟았고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춘/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이 상당히 본격화된 시기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청년들의 부담은 더 커졌을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을 낫게 할 수 있는 해결책은 취업인데 취업은 먼 이야기처럼만 들립니다.

[노세찬/대학생]
저희 선배 때만 해도 졸업만 해도 거의 웬만하면 취업되던‥저는 이제 ′할 수 있을까?′ 약간 이런‥″

[이진하/취업예정자]
″자격증을 다 따고 졸업을 해도 막상 취업하려면 준비 기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다들 힘드실 거로 생각해요.″

내년이라고 고용 사정이 나아질 거라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수가 8만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올해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경기침체에 취업난이 극심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입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