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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순방에서 불거진 대통령실의 언론 인식 논란‥설명도 부족
입력 | 2022-11-16 19:57 수정 | 2022-11-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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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MBC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배제로 출발 전부터 논란이 일었고, 순방 중에도 언론 취재와 관련한 이런저런 지적과 논란이 있었습니다.
민항기를 타고 순방취재를 다녀온 이정은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기자, 오늘 귀국도 따로 민항기로 했겠네요?
◀ 기자 ▶
네. 대통령 전용기는 아침 6시 50분에 도착했는데, 저희 MBC 취재팀은 따로 민항기를 타고 오늘 아침 9시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저희가 민항기를 하다보니 예상치 못한 일도 겼었는데요.
전용기 탑승 배제 통보를 받은 바로 다음날 저희가 저녁에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했거든요.
그런데 꽤 많은 시민들이 카메라에 붙은 MBC 로고를 보고 ″전용기 못 타서 민항기를 타는 거냐″며 아는 체 해주셨습니다.
이번 파문에 시민의 관심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 앵커 ▶
대통령실은 ″취재 편의 제공을 안 한 것일 뿐, 취재를 제한한 건 아니다″ 이렇게 밝히고 있잖아요.
실제로는 어땠습니까?
◀ 기자 ▶
이번 순방지가 두 곳이었거든요.
아세안 정상회의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렸고, G20 정상회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프놈펜에서 발리로 4시간 만에 곧바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MBC와 한겨레, 경향신문 취재팀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밤에 출발하는 항공편이 없어서 다음날 비행기를 탔고, 직항도 없어서 이동에 하루가 꼬박 걸렸습니다.
결국 전용기를 타지 못한 기자들은 14일 발리에서 열린 대통령 외교 일정을 현장 취재는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날은 아침 8시부터 최상목 경제수석의 브리핑이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도 경제 외교 일정들이 있었습니다.
국익과 세일즈 외교를 내세운 대통령의 중요한 일정들을 취재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취재 제한을 당한 겁니다.
◀ 앵커 ▶
근데, 전용기를 함께 타고 갔던 기자들도, 현지에서 취재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던 거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번 순방에서는 유독 굵직하고 중요한 정상회담들이 이어졌잖요.
한미, 한일, 한미일,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까지 열렸죠.
보통 정상회담장은 모든 기자들이 다 들어가긴 어려워서, 공동취재를 담당하는 기자들 몇 명을 순번을 짜서 취재합니다.
이런 걸 풀 취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4개 회담 가운데, 이런 풀 취재가 허용된 건 한미일 3자 회담 하나 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기자들에게 회담장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대통령실의 전속 촬영담당 직원이 직접 촬영해, 1분 남짓으로 편집한 영상만 제공했습니다.
이런 G20이나 아세안 같이 다자회의 계기로 양자회담이 열리면 제가 갖고 나온 이 비표가 있어야 회담 장소를 출입할 수 있는데요,
기자들이 모두 발급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왜 회담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양국간 협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 앵커 ▶
오늘 순방결과 브리핑이 귀국 후에 이뤄졌는데, 현지에서 브리핑은 어땠습니까?
보통 이런 중요한 외교 행사가 있으면, 결과에 대해 바로바로 충분히 설명하고, 기내에서 기자들 질문도 받잖아요.
이번에는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약식회견을 하는 첫번째 대통령입니다.
국민과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뜻이었을 텐데, 이번 해외 순방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항상 하는 건 아니지만, 전용기 안에서 종종 하던 대통령이나 참모들의 기자 간담회가 이번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두 달 전 영국과 미국 순방할 때도 역시 간담회가 없었는데, 그때는 조문 없는 조문외교 논란에다, 비속어 논란까지 불거졌을 때였습니다.
반면 우리 정상회담 상대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은 달랐습니다.
미국은 에어포스원 안에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브리핑을 여러 차례 했고요, 바이든 대통령도 14일밤 발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본도 한일회담 직후 기시다 총리가 직접 13분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게다가 전용기 안에서 윤 대통령이 친한 기자 두 명만 따로 불러 만난 게 알려지면서, 언론을 대하는 대통령의 인식을 두고 또 논란이 됐었죠.
이번 순방에서 불거진 대통령실의 언론 인식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