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빈곤 포르노' 발언 윤리위 제소, 장경태 "사과할 뜻 없다"

입력 | 2022-11-16 19:58   수정 | 2022-11-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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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순방에서 김건희 여사의 행보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혼자 다른 일정들을 소화했는데,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이걸 비판하면서 사용한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가 또 논란을 낳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을 오늘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순방 첫날인 11일.

대통령실은 캄보디아의 한 의료원을 찾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의사들이 어려운 아이들을 진료하는 병원입니다.

다음 날에도 김건희 여사는 국가 정상 배우자들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대신 심장질환을 앓는 현지 어린이의 집을 찾았습니다.

역시 대통령실이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방문 이후 후원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주최국의 공식 행사 대신 홍보성 행보를 한 건 외교 결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경태 의원의 문제 발언이 나왔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빈곤 포르노는 자선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가난과 어려움을 자극적으로 묘사한 사진이나 영상을 뜻합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여사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쓴 단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만약에 그 의미가 그렇게 전달될지 몰랐다면 그건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했습니다.

당 소속 여성 의원들도 따로 성명을 냈습니다.

[조명희/국민의힘 의원]
″모든 그런 선행을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그 포르노라는 단어를 붙인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굉장히 문제가 있고‥ 이거는 기본 상식에도 어긋나고‥″

장 의원은 사전적, 학술적 용어라며,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충성경쟁하고 있는 모습이 참 딱합니다.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께서 용어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국회의원의 품격에 적절치 않은 표현″, ″과도하게 김건희 여사로 초점이 가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서두범 /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