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단독] 참사 뒤에도 골목으로 계속 사람들이‥구조통로 여는 데만 57분

입력 | 2022-11-18 20:21   수정 | 2022-11-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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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저희는 이틀 전 10.29 참사 당시 CCTV 화면을 단독 입수해서 보여드렸습니다.

현장 경찰들이 112 신고 사실도 제대로 전파 받지 못해서 골목 안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정황이 담겼습니다.

오늘은 참사가 발생한 뒤 구조가 왜 그렇게 늦어졌는지를 보여주는 CCTV 화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도 사고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골목길 안으로 몰려 들어갔습니다.

현장 경찰들은 1시간 가까이 이 사람들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비추는 CCTV 화면입니다.

오른쪽으로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입구가 보입니다.

참사 2분 전인 밤 10시 13분.

골목길로 사람들이 서너 줄을 이뤄 계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나오는 사람들은 한 줄 뿐입니다.

그러다 2분 뒤 사고가 터졌습니다.

사고 15분 뒤인 10시 30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그 순간에도, 골목길로 사람들이 계속 몰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고가 났다는 걸 전혀 모르는 눈치입니다.

같은 시각 대로변 CCTV.

이번에는 왼쪽에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반대편 입구가 보입니다.

큰 길가에 경찰관 몇 명이 보이지만, 교통 정리만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큰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3분 뒤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대화를 나눈 뒤에야, 경찰관들도 골목으로 이동합니다.

현장 경찰들은 18분이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그것도 119 구조대로부터 전해 듣고 알게 된 겁니다.

빗발친 112 신고는 전혀 전파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사 35분 뒤인 10시 50분.

골목 윗쪽 CCTV입니다.

경광봉을 든 여성 뒤로 제복을 입은 8명이 사고 현장으로 다급히 뛰어갑니다.

하지만 골목에서 구조돼 나오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참사 40분이 지나서야, 출동한 구급차들로 차량 통행이 막히고, 골목쪽 사람들이 차도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제서야 구조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겁니다.

참사 50분 뒤인 11시 5분.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파출소 옥상에 올라 현장 지휘를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경찰 서너 명이, 골목에 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길이 열렸고, 부상자들이 구조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참사 발생 뒤 57분이나 걸렸습니다.

[김교흥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참사 직후 골든타임이 다 지나도록 국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방부터 사태 수습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 한 책임자들의 처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시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137명.

하지만 참사 발생 이후 57분 동안이나 골목으로 계속 몰려드는 사람들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구조는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강재훈/영상편집: 조민우/영상제공: 김교흥 의원실 (국회 행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