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중국 코로나 재확산‥방역 완화 방침 혼선

입력 | 2022-11-18 20:35   수정 | 2022-11-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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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방역이 완화되는 기류가 감지됐었지만,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면서 방역 조치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

″코로나로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적혀있습니다.

바로 옆 가게들도 줄줄이 문을 닫은 상황.

[식당 직원]
″확진자가 며칠 전에 여기 다녀가서 문을 다 닫았어요. 방역 요원들이 와서 밥 먹고 있는 사람들 다 확인했어요.″

인근의 한 공원.

3일 이내의 PCR 음성 결과서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안 됩니다.

[공원 관계자]
″<지금 PCR 음성이 3일인가요?> 24시간이요.″

베이징의 확진자가 늘면서 학교와 건물 곳곳이 폐쇄됐습니다.

중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광둥성에서만 1만 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고, 충칭, 허난, 간쑤, 네이멍구 모두 4자릿 수 확진자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정부가 과학, 정밀 방역을 표방하면서 방역을 일부 완화했다는 점입니다.

해외 입국자의 격리를 10일에서 8일로 줄이고, 확진자가 발생한 항공 노선의 취소도 중단했습니다.

감염 규모에 따른 위험 지역 분류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했습니다.

실제로 상하이 봉쇄 결정 당시 신규 감염자는 2천 명 수준이었지만, 광저우의 경우 현재 8천 명을 넘어섰는데도 전면 봉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재확산하자 완화된 방역 조치는 오히려 혼선을 키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는 무료 PCR 검사소를 줄이겠다고 밝혔다가 검사소에 수백 명이 몰리자 하루 만에 조치를 취소했습니다.

또, 스자좡 시에선 PCR 전수 검사를 폐지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약국마다 감기약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