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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 싶었어요" 박찬호 "전 더 잘 쳐야 돼요"

입력 | 2022-12-22 20:46   수정 | 2022-12-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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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려한 수비로 소문난 프로야구 KIA의 박찬호 선수.

올해 공격에서도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WBC 관심 명단에도 포함됐는데, 스스로 평균 이하 선수라며 만족 대신 발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두가 안타를 예감한 순간.

박찬호의 동물적인 수비에 타자는 물론 지켜보는 모든 사람도 입이 떡 벌어집니다.

[김선우/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저 영상은 미국으로 보내야 됩니다.″

명장면 제조기로 통하는 KIA 유격수 박찬호.

올해는 타격도 볼만했습니다.

데뷔 후 최고 타율과 최다 안타.

3년 만에 도루왕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본인 기준엔 여전히 ′평균 이하′입니다.

[박찬호/KIA]
″사실 민망하죠. 남들한테 어떻게 보면 ′커리어 로우′의 성적이 저한테는 ′커리어 하이′인 거니까‥ 전 더 잘 쳐야 돼요.″

WBC 관심 명단에도 포함됐는데 스스로 최종 발탁 가능성은 없을 거라면서 오히려 사전 명단 140명 안에 들지 못했던 지난해 올림픽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타격 꼴등 했을 때…각 팀의 모든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저만 안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때 기분 생각하면 너무 창피하고, 정말 숨고 싶었어요.″

올해 태어난 딸을 비롯한 가족들 생각에 잘하고 싶은 마음은 더 강해졌습니다.

″(아내와 장모님이) 고생 많이 했죠. 정말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또 이제 생겼구나′ 이런… 마음이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한때 과도한 홈런 욕심으로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던 박찬호.

일단 수비와 주루에서 해답을 먼저 찾기로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늘 남들보다 작았고, 늘 남들보다 힘이 없었기 때문에… 주루와 수비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줘야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팬들의 관심과 기대에 걸맞은 ′발전하는 박찬호′를 약속했습니다.

″매년 제 목표는 그거예요, 발전이에요. 늘 그랬던 것처럼 저는 제 몸을 아끼지 않고, 제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하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MBC 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영상편집 : 권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