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연이은 한파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너무 추워요"

입력 | 2022-12-23 20:10   수정 | 2022-12-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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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난방 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강풍과 폭설로 인해서 전력 수요를 채워주던 태양광 발전도 뚝 떨어지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정아 씨.

한파가 몰아닥친 이번 주부터 부엌 한쪽에 전열기를 켜지 않고는 도저히 일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이정아/카페 주인]
″밖은 그래도 온풍기 때문에 따뜻한데 여기는 단열이 전혀 안 돼 있어서 추워요. 혼자 있으면…″

한파에, 길마저 미끄러워 손님 발걸음이 뚝 끊겼습니다.

[이정아/카페 주인]
″점심시간에 오시기도 하는데, 그 중간 사이에는 거의… 불을 꺼놓을 수는 없고 그냥 전기세도 나오는 대로 감당해야죠.″

냉동고 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는 연일 신기록 행진입니다.

난방기 사용이 늘었기 때문인데 어제 올해 최고치인 92.99GW를 찍은 데 이어, 오늘 94.5GW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한파가 길어지면 사람들의 피로도 누적돼 전력사용량도 같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발전량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공급예비율은 13% 이상으로 안정적입니다.

최근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 등 원전 4기가 적시에 투입되고 대다수 석탄화력발전소들이 가을에 정비를 미리 마친 덕분입니다.

하지만 전력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풍과 폭설이 이어지면서 한낮 전력수요를 채워주던 태양광 발전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11시 기준 태양광 발전량은 2.5GW.

전체 설비의 1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틈을 메우려고 전국에 있는 양수발전소 13기가 수시로 돌았습니다.

[나운용/한수원 수력설비부장]
″양수발전소를 보통 ′5분 대기조′라고 하는데,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오전 8시부터 12시 사이, 그리고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오후 5시부터 9시에 길게 운전하고 있습니다.″

전력 당국은 주말에도 한파는 이어지겠지만 주말엔 산업 전력 수요가 줄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다음 주에도 평년 수준 이하의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돼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영상편집 :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