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인

1,880억 원 횡령 직원 체포‥은신처에 금괴 4백여 개

입력 | 2022-01-07 06:45   수정 | 2022-01-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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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천880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씨는 이번 횡령이 최고 경영진의 지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사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란 패딩에,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경찰에 붙잡혀 나오는 40대 남성.

회삿돈 1천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팀장 이 모 씨입니다.

이 씨의 주식 계좌에서 현금 250억 원이 확인됐고, 숨어 있던 집에선 1kg짜리 금괴 4백여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씨는 경기도 파주의 한 금 거래소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열흘 동안 6차례에 걸쳐 680억 원어치 금괴 851개를 사들였습니다.

횡령한 돈으로 산 주식을 판 뒤 그 돈으로 금괴를 구입한 겁니다.

이번에 압수한 금괴는 모두 4백여 개, 구입한 금괴 중 나머지 절반가량은 아직 행방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 씨는 금 거래소에서 ″10년 이상 보유할 목적으로 금을 산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 이름으로 된 부동산들을 확인해 횡령한 돈으로 산 게 확인되면 몰수보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최근 부인과 여동생 등 가족에게 증여한 뒤 담보 대출을 갚은 건물 3채는 몰수보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가 범행 전인 6~7년 전부터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체 횡령금액 1천880억 가운데 지금까지 행방이 확인된 건 전체금액의 30% 정도인 5백5십억 원가량.

오스템임플란트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횡령 사건에 사내 윗선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윗선 개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액 주주들은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봤다며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