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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피해 왜 컸나‥우레탄폼에 불 치솟고 가벽이 막아
입력 | 2022-01-07 06:47 수정 | 2022-01-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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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냉동창고 공사장이었다고 해도, 건물의 시멘트 골조만 올라간 상태였고 당연히 아무 것도 보관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불길이 거셌고, 꺼진 줄 알았던 불길은 왜 다시 치솟아,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건지, 손하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불길이 치솟았던 공사장 1층에선 노동자 4명이 콘크리트가 굳기 전 바닥을 평평하게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있던 곳과는 건물 정 반대편 남쪽에서 불길이 시작됐습니다.
노동자들은 ″왜 불이 시작됐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습니다.
밤샘 진화 끝에 잡혔다고 생각한 불길은, 마무리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사이, 1시간여 만에 다시 치솟아 소방관들을 덮쳤습니다.
밤샘 진화까지 벌이고도 다시 살아난 불길, 가장 큰 원인으로는 1층부터 4층까지, 벽면과 천장의 마감재로 쓰인 ′우레탄폼′이 지목됩니다.
냉동창고의 특성상 단열 기능이 우수한 우레탄폼으로 사방을 감싼 건데, 우레탄폼에 불이 붙으면 불길이 순식간에 퍼집니다.
소방관들이 수색을 위해 이곳저곳을 살피다, 우레탄폼에 남은 불씨에 산소가 공급되면서 불길이 다시 치솟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공사장 안에 있던 LPG통과 산소통 등 용접장비들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창고에 설치돼 있던 가벽은 구조대원들의 퇴로를 가로막았습니다.
앞으로 창고가 완공되면 물건을 분류해 줄 가벽이 설치돼 있었고, 이 가벽은 화재에 강한 ′글라스울 패널′ 소재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재에 강한 소재라해도, 밤새 달궈진 가벽은 결국 무너져내리면서 소방관들을 완전히 고립시켜 버렸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