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서영

3년간 직원 200명 퇴사?‥공포의 아파트 관리소장

입력 | 2022-01-07 06:50   수정 | 2022-01-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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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아파트의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직원 200여 명이 퇴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관리소장은 욕설과 폭언은 기본이고, 직원들에게 아파트 수도요금을 내게 하기도 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월 17일,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다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지고 눈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10m 높이의 정문에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작업을 한 건, 입사 17일째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었습니다.

안전모조차 지급받지 못했던 직원들은 결국 안전을 이유로 들며 작업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관리소장은 심한 욕설과 함께 입에도 담지 못할 폭언이 쏟아냈습니다.

[00아파트 관리소장]
″(우리가 (전문) 업체입니까?) 감당이 안 되면 이 XX야. (우리가 업체예요?) 콱 진짜 도끼로 찍어버릴라 XX들. (도끼로 찍어버려요?) 그래.″

모욕적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관리소 직원 4명은 곧바로 일을 그만뒀습니다.

관리소장의 횡포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이 아파트에서 일했다는 한 경비원은 관리소장이 경비실 내부에까지 CCTV를 설치해 일하는 모습을 감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경비원]
″000씨는 잠을 잘 때도 경비복을 입고 자더라… 다리를 꼬고, 다리를 쭉 뻗어 앉아있는 것까지 지적을 해요.″

경비원에게 식사를 사달라거나, 개인 차량을 빌려달라는 무리한 요구도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전직 경비원]
″자기는 벤츠를 타고 다니면서 경비원한테 차를 빌려달라 합니다. 잘 썼단 소리도 하나도 안 하고 기름도 안 넣어 주고.″

점심식사 휴게시간도 보장하지 않아 퇴사한 경비원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는데, 근무 중인 다른 직원들에게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전직 경비원]
″각서 썼습니다, 저도. 그때 2번이나. 자기들이 초안 잡아놓고, 우리가 적기만 적고 사인만 한 거예요.″

지난해 1월에는 아파트 단지 내 연못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도요금이 수백만 원 더 나왔는데, 모두 직원들이 부담하도록 떠넘겼습니다.

관리소장의 이 같은 갑질 때문에 지난 3년간 퇴사한 직원만 최소 200여 명에 달한다고, 직원들은 토로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관리소장은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불량해 지적했을 뿐″이라며, ″직원들의 퇴사가 모두 자신의 갑질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