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원

재택치료 영유아 또 사망‥"선제 조치 필요"

입력 | 2022-02-25 06:14   수정 | 2022-02-25 06:3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코로나19로 재택치료 중이던 영아가 숨지는 사례가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 1주일간 세 명의 아이들이 이렇게 목숨을 잃었는데요.

정부는 소아와 임신부 환자에 대한 응급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자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습니다.

아기는 코로나에 확진돼 부모와 함께 재택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수원남부소방서 관계자]
″신고할 때부터 의식, 호흡이 없는 상태여서 보호자께서 심폐소생술 중이었고요, 저희가 인계를 받아서 응급처치를 하고‥″

이 영아는 1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북 예천에서도 재택치료 중이던 7살 여자 어린이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바로 다음 날 숨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수원에서 생후 7개월된 남자아기가 재택치료를 받다 숨지는 등 지난 일주일 동안 9세 이하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데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다 보니 사망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영유아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다 보니 오미크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측면이 지금 확진자 증가세로 좀 귀결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전문가들 역시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오미크론이 영유아나 소아에게 더 위험한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실제로 (영유아, 어린이) 중환자의 발생이나 사망의 측면에서 아직은 역학적으로 그 비율이 (성인보다) 더 높은 건 아니에요. ″

다만,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발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이 생기면 부모가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데려가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정부도 소아와 임신부 환자를 위해 119구급대와 응급실, 입원병동, 병상배정반 간 ′핫라인′을 설치해 신속한 입원과 치료체계를 확립하고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도 거점별로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