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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임무 충실히 수행"‥'사퇴 압박' 일축

입력 | 2022-03-17 06:19   수정 | 2022-03-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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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오수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사퇴 압박에,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의 전방위적인 공세에도 사실상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짧은 한 줄짜리 입장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사퇴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하는 권성동 의원이 방송에 나와 거취를 결단하라고 촉구하자, 하루 만에 정면 돌파에 나선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그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오수 총장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요.″

대선 엿새 만에 나온 이 발언의 파장이 검찰 내부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중도 사퇴′ 압박을 거부한 걸로 풀이됩니다.

검찰청법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지난 1988년부터 2년 간의 총장 임기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1년 3개월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임기를 모두 채운 총장은 22명 중 8명에 불과하지만, 여야간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 당선인 측이 검찰총장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건 이례적입니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장인 임채진 전 총장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1년 넘게 자리를 지키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스스로 총장직을 내려놨습니다.

또, 박근혜 정부의 김수남 전 총장은 자신의 임명권자였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끝으로 스스로 물러나면서, ″새 정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김 총장에 대한 발언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총장에 대한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특히 김오수 총장의 신속한 입장 표명에도 윤 당선인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